회식 자리나 친구들과 술 한잔하러 갔을 때, 연배가 있으신 부장님이나 식당 사장님이 이런 말씀 하시는 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?
“이모, 여기 소주 시아시 잘 된 걸로 한 병 줘!” “이야, 이 맥주 시아시가 기가 막히네.”
처음 들으면 ‘시아시’가 무슨 안주 이름인지, 아니면 술 브랜드인지 헷갈려서 눈치만 살살 보게 됩니다. 대충 문맥상 ‘차가운 것’ 같긴 한데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?
오늘은 알면 인싸, 모르면 아싸가 될 수도 있는 시아시 뜻과 유래, 그리고 올바른 우리말 표현까지 시원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.

1. 시아시 뜻과 유래
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아시는 ‘차게 함’, ‘식힘’이라는 뜻입니다.
이 단어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변형된 외래어(잔재)입니다. 일본어 동사 ‘히야스(冷やす, 차게 하다)’의 명사형인 ‘히야시(冷やし, 차게 함, 식힘)’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발음이 뭉개져 ‘시아시’로 굳어진 것입니다.
- 원어: 히야시 (Hiyashi)
- 변형: 히야시 -> 시야시 -> 시아시
- 의미: 차갑게 칠링(Chilling) 된 상태
즉, “시아시가 잘 됐다”는 말은 “술이 아주 차갑게 잘 식혀져서 시원하다”는 뜻입니다.
2. 주로 언제 사용하나요?
거의 99%의 확률로 ‘술(소주, 맥주)’을 마실 때 사용합니다.
한국의 음주 문화에서는 미지근한 술보다는 손이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술을 선호합니다. 병 겉면에 살얼음이 살짝 끼거나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아주 차가운 상태를 강조할 때 이 단어를 씁니다.
자주 쓰이는 표현
- “시아시 이빠이 된 걸로 줘”: 아주 차갑게(가득) 식힌 술로 주세요. (이빠이: 가득, 많이)
- “이건 시아시가 덜 됐네”: 술이 덜 시원하네(미지근하네).
3. 건설 현장에서의 ‘시아시’?
가끔 건설 현장이나 인테리어 쪽에서도 이 단어가 들리곤 합니다. 하지만 이때는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건설 현장에서 말하는 마무리는 ‘시아게(Finishing)’라는 일본어를 쓰는데, 이를 ‘시아시’로 잘못 발음하거나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.
- 술자리: 시아시 (히야시 = 차게 함)
- 현장: 시아게 (마무리, 다듬기)
완전히 다른 뜻이니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알아들으셔야 합니다.
4. 우리말로 바꿔 써봅시다
의미를 알았으니 이제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, 굳이 일본어 잔재를 계속 쓸 필요는 없겠죠? 주문할 때 이렇게 바꿔 말해보세요.
- “시아시 잘 된 걸로 주세요” (X)
- “엄청 시원한 걸로 주세요” (O)
- “제일 차가운 걸로 주세요” (O)
듣기에도 훨씬 자연스럽고, 사장님께 의미 전달도 더 확실하게 됩니다.
마치며
시아시 뜻은 결국 ‘히야시(차게 함)’의 잘못된 발음이었습니다.
앞으로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“여기 시아시 안 됐네!”라고 불평한다면, 당황하지 말고 “아, 술이 좀 미지근한가 봅니다. 시원한 걸로 바꿔달라고 할까요?”라고 센스 있게 대처해 보세요. 작은 용어 하나만 알아도 사회생활의 센스가 올라갑니다.
답글 남기기